벤처캐피털업계의 중화권 교류가 최근 활발하게펼쳐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경제권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화권 국가의 시장을 선점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고서는 경쟁력 강화와 국제적인 벤처투자회사로의 도약을 꾀할수 없다는 판단에서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들은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권 국가에 투자기업을 진출시키고 이들 국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해외로드쇼, IR(기업설명회), 엑스포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무한투자[34510]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중국기술벤처의 산실로 알려진 칭화(淸華)대학교와 함께 '한중IT(정보기술)엑스포'를 개최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진 한중간 IT교류행사인 이번 엑스포에서는 디지털컨텐츠와 무선통신 분야의 국내 41개 벤처기업이 참여해 8개 업체가 중국측과 제휴를 맺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산하에 130여개 벤처기업을 거느린 칭화대와 한중IT엑스포를 연례화하기로합의하고 칭화대내에 한중IT교류센터를 설립키로 한 것은 이번 엑스포의 최대 성과로 꼽힌다. 무한투자의 신백규 차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벤처산업에 지금부터인적, 기술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으면 중국시장 진출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는판단에서 이번 엑스포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무한투자는 내년 엑스포부터는 KAIST를 공동주최 파트너로 참여시키고 칭화대와공동 투자펀드를 결성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지난해 중국의 청화자광벤처캐피털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었던 KTB네트워크[30210]는 이번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2002 차이나 컴덱스(2002 CHINA COMDEX)'에 투자기업들을 참여시킬 방침이다. KTB는 이와 함께 대만의 반도체분야 벤처기업과 국내기업의 기술제휴, 싱가포르금융기관의 국내 투자유치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아시아 벤처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한국기술투자[19550]의 경우 지난달말 우리기술투자[41190], LG벤처투자 등 8개국내 벤처캐피털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국내 20여개 벤처기업이 참여한 해외로드쇼를개최했다. 한국기술투자의 현봉수 이사는 "아시아의 금융중심지인 싱가포르는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벤처기업 투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력, 중국의 시장,싱가포르의 금융자본이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