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쿠웨이트 아랍경제개발기금(쿠웨이트기금;Kuwait Fund for Arab Economic Development)이 최근 조인한 '협조합의서'(연합뉴스 3월29일자 보도 참조)는 쿠웨이트기금이 평양시 상하수도 시설 현대화사업에 미화 2천만 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일 쿠웨이트기금 관계자가 지난달 25일 방북,북한과 이같은 내용의 자금지원계약(TOR)을 맺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기금은 지난 99년 북한으로부터 자금지원을 요청받은후 지난해 평양에진출한 호주의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인 SMEC(Snowy Mountains Engineering Corp.)사를 통해 사업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이 사업은 총연장 200㎞에 달하는 송수관의 부분적인 교체와 용수처리시설 및펌프장의 보수.재설치 작업 등으로 이뤄져 총 공사비가 미화 5천330만 달러에 이르지만 쿠웨이트기금은 이중 미화 2천만 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했다. KOTRA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로 조만간 시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기 때문에 외국 기업 참여 없이 북한 자체 능력으로 건설될 것이지만 공사 감독 및 감리는 호주의 SMEC사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운용액이 미화 4억 달러에 이르는 쿠웨이트기금은 지난 61년 쿠웨이트 정부가 아랍권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했지만 지난 74년부터 지원대상국가를 전세계 개발도상국으로 확대, 지금까지 90여개국이 이 기금의 지원을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