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2일 세계최초의 이산화탄소 배출권 매매 현물시장이 출범했다. 영국정부는 34개 기업들이 지난달말 경매를 통해 획득한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을 영국정부가 운영하는 전자시스템에 등록,이날부터 배출권 거래가 개시됐다고 밝혔다. 영국정부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각 기업들과 협의,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결정하고 배출량이 약정한 수준을 넘어설 경우 현물시장에서 배출권을 매입하도록 하고 있다. 배출권 거래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두 부류로,한 부류는 향후 5년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백만t 이상 줄이기로 약속하고 약정한 규모 이상으로 배출량을 1t 감축할 때마다 정부로부터 장려금을 지급받기로 한 34개 기업들이다. 장려금은 지난달 경매를 통해 t당 53.37파운드(75.78달러)로 결정됐다. 다른 부류는 6천여 일반기업들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량이 절대적인 수준이 아니라 상대적인 수준인 생산단위당 일정량으로 결정됐다. 이 기업들은 약속한 양만큼 배출량을 줄이면 기후변화 세금을 환불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약속대로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다른 기업들로부터 배출권을 구입해야 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