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정책 변경 가능성으로 큰 폭 상승 출발했다. 미국 채권 금리가 경제 지표 호전으로 상승하고 중동지역의 불안으로 유가가 상승한 것도 채권 매도 우위 장세가 형성되는 데 일조했다. 또 전날 국고채 입찰이 생각보다 강하게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통안채 입찰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돼 채권 투자 심리를 얼렸다. 2일 3년 만기 국고채권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6.53%에 거래됐다. 5년 만기 2002-2호도 0.07%포인트 오른 7.14%에 매수 호가가 나왔다. 국채 선물은 이틀째 하락했다. 6월물은 오전 9시 31분 현재 전날보다 0.25포인트 하락한 102.65를 가리켰다. 전날 박승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취임사를 통해 "성장보다는 안정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박총재의 발언이 장차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면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한편 이날 통안채 입찰은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선물의 안효성 대리는 "이달 통안채 만기 8조4,000억원인데 월초에 입찰을 많이 하지 않으면 월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대리는 "저점 매수세력이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며 "입찰 실망으로 금리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그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