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중 생산과 설비투자가 통계상으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마이너스(감소)를 기록했지만 설 연휴를 감안한 실제 경기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도소매 판매와 건설을 위주로 한 내수소비가 호조였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2개월째 76%대를 기록했다. ◇ 1∼2월 생산 3.7% 증가 =지난 1월 중 10% 증가했던 산업생산은 2월에 2.6% 감소로 반전했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사흘 줄어든 탓이다. 그러나 1월과 2월을 합친 평균 생산증가율은 3.7%였다. 지난해 12월 3.3%보다 더 호전된 것이다. 지난달 생산이 증가한 품목은 음향통신기기와 컴퓨터 등이었고 감소한 품목은 반도체 섬유 자동차 운송장비 등이다. 가동률은 1월(76.6%)과 엇비슷한 76.5%였다. ◇ 판매 증가와 재고 소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주가상승 등으로 민간소비가 늘었다. 소매업 판매는 지난달 11.4% 늘어 2000년 6월(13.1%)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설 특수로 백화점 매출이 16% 늘었고 할인점 등 기타 종합소매는 39%나 급증했다. 도매업은 4% 증가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통신장비와 전기용기계 건축재료 가정용기기의 도매 판매가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공장에 보관해둔 재고는 지난 2월 9.4% 줄었다. 반도체 자동차 음향통신기기 위주로 재고가 소진됐다. 재고율은 전월보다 2.0%포인트 낮은 70.5%를 기록했다. ◇ 경기상승세 지속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지난 1월과 같았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6.1%로 전달에 비해 0.6%포인트 올랐다. 경기전망이 그만큼 밝다는 얘기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2월 산업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1월과 2월 두 달 평균 증가율은 3.7%로 지난해 말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며 "내수 소비와 건설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 1.4분기중 경제성장률이 5%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