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개발은행(IADB) 회원국들은 라틴아메리카 대륙의 빈부격차와 절대빈곤층 증가가 민주제도를 위협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같이 하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키로 했다. IADB는 또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가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정도로 심각할 뿐 아니라 중남미 다른 국가의 경제사정도 `악화일로'에 있다며 중남미의단합으로 위기극복을 호소했다. 브라질 포르탈레사에서 열린 제43차 IADB 연차총회에 참가한 회원국들은 회의마지막날인 13일(현지시간) 전체 토론에서 "라틴아메리카 대륙은 부(富)의 재분배가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득 불균형으로 인한 빈부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빈곤문제와 소득 불균형으로 인한 사회위기가 애써 가꿔온 민주제도를 위협하지 않도록 각국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로드리고 라토 스페인 경제장관은 "각국이 내놓은 거시경제 및 금융 지표보다더 중요한 것은 사회지표"라고 지적하고 "현재 중남미 대륙엔 하루평균 2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연명하는 빈민층이 2억명 가량에 이르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남미 각국이 지난 10여년동안 경제안정과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훌륭한 결실이 나타나고 있으나 최근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는 세계적인 위기는 중남미의 민주제도 및 경제안정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르헨티나 위기의 확산 방지와 소득 불균형 및 지역간 발전격차 해소 등을 위해 각국 정부가 사회비용의 지출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암브르와 파욜 프랑스 재무차관은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회원국 가운데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 금융위기로 산업이 마비될 정도로 치명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르헨 금융위기라는 전염병을 현 단계에서 치유해 중남미 전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중남미 국가들은 건전한 거시경제정책을 유지하면서 위기에 공동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지만 내실있는 경제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득 불균형 및 빈부격차 문제와 관련, 그는 "경제위기가 지속될수록 타격을 받는 계층은 빈민층을 포함한 저소득 계층"이라고 강조하고 "각국 정부는 사회비용 지출의 우선 순위를 저소득층 지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데라 키요시 일본대표도 "라틴아메리카 대륙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빈민층이양산되는 등 경제구조의 취약성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각국 정부는 사회 안전망의 확충과 공공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빈부격차 및 소득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총회에 참석한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은 "실업자와 절대빈곤층이 늘어날수록 민주주의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라틴아메리카에 만연된사회적 좌절감은 급기야 독재체제를 다시 불러오거나 정치지도자들로 하여금 파시스트적 포퓰리즘의 유혹에 빠지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IADB 연차총회에는 페르난도 엥히키 카르도주 브라질 대통령과 톨레도 페루 대통령, 구스타보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등 3개국 정상을 비롯, 세계 46개 IADB 회원국들의 경제각료들이 참석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