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아르헨티나 페소화환율이 12일 페소화 평가절하 이후 최고 수준인 달러당 2.50페소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에두아르도 두알데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경제부와 중앙은행에 환율이더이상 치솟지 않도록 환율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을 긴급지시했다. 두알데 대통령은 이날 외환시장에서의 오전장이 끝난 뒤 콘티넬탈 라디오방송에출연, "적정한 환율유지를 위해 중앙은행의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중앙은행이곧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딜러와 경제분석가들도 중앙은행의 개입이 없을 경우 환율이 더 치솟을 것으로 보고 정부의 개입이 환율 급등세를 어느 정도 진정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2.50페소까지 급등한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중앙은행이 5천만달러 가량을 외환시장에 방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에 대한 페소화 환율은 전날에도 한때 달러당 2.35페소까지 치솟았으나중앙은행이 400만달러를 긴급 투입하면서 2.29페소로 내려앉았다. 한편 페소화 평가절하율이 당초 목표였던 40%보다 훨씬 높은 57.4%에 이르자 일부에서는 아르헨티나의 페소화가 브라질 헤알화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브라질도 한때 고정환율제를 도입, 달러에 대한 헤알화 환율을 1대1로 묶었으나지난 99년 경제위기로 자유변동환율제를 실시한 이래 지금은 달러당 2.3∼2.5헤알선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의 경우는 자유변동환율제 실시 3년만에 현재의 환율 수준에 이른반면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지난 1월 평가절하 조치를 취한지 불과 2개월만에 같은수준에 올라 환율이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