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경제부 산하 무역위원회는 8일 한국산 냉장고의 반덤핑 혐의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내리고 이를 관보를 통해 발표했다. 무역위의 알레한드로 고메스 스트로치 무역조사단장(차관보급)은 이날 "한국산냉장고의 반덤핑 혐의에 대한 조사결과, 10%의 덤핑혐의가 인정되나 냉장고 덤핑수입 행위가 멕시코 국내산업에 피해를 주었다고 볼 수 없어 무혐의 처리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2대 냉장고 제조업체인 마베(Mabe)와 비트로(Vitro)는 지난 2000년 6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한국의 시중가격보다 싼 가격에 냉장고를 덤핑수출, 경영악화를 초래했다"며 한국산 냉장고를 덤핑혐의로 무역위에 제소했다. 무역위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0%인 반면 LG전자에 대해서는 35.3%라는 고율의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으나 삼성과 LG전자 한국공장 실사방문과 현지 판매법인 실사, 공청회, 덤핑판정 자제를 요청한 외교통상부의 외교서한 등으로 무혐의 판정이 기대됐었다. LG전자의 경우 최종 조사과정에서 충분한 해명자료를 제출한데 이어 지난해 7월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에 냉장고 공장을 완공, 현지생산해 온 사실이 감안돼 무혐의판정을 받았다. 멕시코가 수입하는 200∼400ℓ짜리 한국산 냉장고는 97년 414대에 불과했으나이후 해마다 급증세를 보여 98년 4만3천677대(780만달러), 99년 13만2천459대(1천930만달러)에 이르렀으며 2000년에는 멕시코의 경기호황에 힘입어 4천1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대우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올해 안으로 멕시코 중부 케 레타로주(州)에 냉장고 조립공장을 설립, 현지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