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입철강 관세부과 결정에 대해 일본과 영국,러시아 등의 정부와 철강업계는 이번 조치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자국에 미칠 충격에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부시대통령의 관세부과 결정이 무역규칙을 능멸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다자와 히데노리 일본 철강정보센터 회장은 "공정하게 거래되는 철강수입을 제한키로 한 결정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일본 철강산업은 부시가 업계의 요구에 저항하지 못하고 자유무역 원칙을 저버린 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부시행정부가 수입규제의 부당성을 이해하고 미 소비산업에 매우해로울 수 있다는 점을 알기를 바랬지만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다자와 회장은 부시 대통령의 결정이 국제법은 물론 국내법에 규정된 보복관세요건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우리는 무역파트너가 돼 온 미 기업들이 이번 결정에 항의하고 세계무역기구(WTO)도 제때에이를 무효화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철강업체들이 지난 30여년간 정부의 보호를 받아왔으지만 아직도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미 철강업계의 문제는 비경제적 생산력과 무한 가격경쟁 등의내부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대미 철강수출은 작년에 186만3천t으로 미국 전체 철강 수입량의 6.8%를차지하고 있다. ○...패트리샤 휴이트 영국 통상산업부 장관은 이날 미측의 결정이 "전적으로부당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당국이 WTO 제소를 위해 유럽연합(EU)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휴이트 장관은 "미측이 발표한 구체적 내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지만 미국이 영국과 다른 EU 철강업체에 전적으로 부당하고 WTO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관세를 부과키로 한 결정에 극도로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측의 조치를 WTO에 제소하고 값싼 철강수입품의 범람으로부터 영국 철강 근로자를 보호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다른 유럽 동료국가들과 이미 접촉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치인과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조치가 러시아의 철강수출에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미하일 카샤노프 총리는 미측의 관세가 "러시아 철강산업에 부정적 충격을 가할것"이라면서 양측이 조만간 개최될 고위관리 회담 등을 통해 러시아 철강제품의 대미수출과 관련된 합의에 도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철강 대기업 '노볼리페츠크'의 부소장 안드레이 페트로스얀은 미측의 관세조치가 사실상 러시아 철강수출 업체에 대해 문을 닫는 것이라면서 러시아 국내시장 수요가 충분치 않은 만큼 러시아 업체들이 주요 시장을 변경해야만 할 것이라고덧붙였다. 러시아의회 대외경제정책위원회의 세르게이 시쉬카르요프 위원장은 NTV와의 회견을 통해 "우리는 (미측의 결정을 통해) 미국이 자신들의 이익이 걸렸을 때 다른국가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 협상대표들은WTO와의 회담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더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런던 AF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