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청은 파산한 금융 기관 등의 예금 및자산을 일시 인수하는 브리지 은행(가칭 `일본 승계 은행')을 설립한다고 5일 발표했다. 금융청 예금 보험기구가 전액 출자하는 자회사로 설립될 이 은행은 이미 파산한 상태이면서 아직 인수 기관을 찾지 못한 신용 조합 등을 인수하게 된다. 브리지 은행은 은행 면허 취득을 거쳐 이번 달 후반에 설립될 전망이다. 금융청이 브리지 은행을 설립함에 따라 오는 4월 `페이오프'(금융 기관 파산시의 예금 환불 보증액을 원금 1천만엔과 그 이자로 제한하는 조치) 실시전에 파산한 금융기관의 예금 및 부채는 전액 보호된다. 이같은 조치는 이미 파산한 금융 기관의 예금에 대해서는 전액 보호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함으로써 3월 연말 결산을 앞둔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정부가 전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대내외에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청은 페이오프 실시 전인 오는 31일까지 파산한 금융 기관에 대해서는 당초부터 예금을 전액 보호하는 조치를 강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조기에 브리지 은행을 설립할 경우 현재 진행중인 파산 금융 기관의 인수 협상에 지장이 초래될 것을 우려,발표 시기를 미뤄 왔다. 브리지 은행이 설립되면 인수처가 결정되지 않은 파산 금융 기관의 예금 등은 전부 브리지 은행에 일시 인수된다. 브리지 은행 설립은 지난 1998년 제정된 일본의 금융 재생법과 2001년 4월 개정된 예금 보험법에 규정돼 있으나 실제로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