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스미노프(Smirnoff)"를 둘러싸고 미국 주류업계가 한바탕 설전을 치루고 있다. 스미노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고급 보드카. 제록스가 복사기를 나타내듯 세계인의 머리 속엔 스미노프가 보드카를 의미할 정도로 깊이 각인돼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영업을 시작한 스미노프 아이스(Smirnoff Ice)가 회사이름과 똑같은 알콜도수 5~6도선인 저알콜 음료 "스미노프 아이스"를 내놓으면서부터. 달콤하게 마시고도 취하지 않는 이 음료는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술을 "멋있게 마시려는" 젊은층이 크게 늘어 이 회사는 단번에 선도업체로 부상했다. 위기감에 사로잡힌 경쟁사들은 소비자 단체에 이 회사의 마케팅 방법이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스미노프"란 브랜드 탓에 저알콜 음료에 들어가는 알콜이 고급 보드카인 스미노프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 특히 경쟁사들은 이 제품의 디자인이 보드카인 스미노프와 너무 닮았다고 꼬집고 있다. 이에대해 스미노프 아이스측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다. 상당수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에 들어가 있는 알콜성분이 보드카라고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으로부터 제품명과 병디자인에 대해 승인받았고 스스로 알콜성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