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기술개발여건이나 정보기술(IT) 기반은 호전된 반면 물류.노동.입지비용 등 주요 요소비용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자원부는 21일 '우리산업의 경쟁여건 국제비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경영개발원(IMD) 등 외국 주요기관과 국내 통계를 바탕으로 요소비용의 경쟁력 실태를 분석한 것이다. ◇금융여건 호전= 금리는 98년 이후 하락해 한자릿수 수준에서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 대출금리도 97년말 14.98%에서 지난해에는 6%대로 하락,미국이나 싱가포르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직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 등 기업 재무구조는 낙후된 수준이며 이자보상비율도 개선되기는 했지만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비용 상승= 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1인당 보수 증가율은 99년 3위에서 2000년에 5위로 떨어졌지만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99년 11위에서 6위로 상승,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산자부는 지적했다. 또 노동생산성도 OECD 국가 가운데 20위에 그치고 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보호수준도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류비용 부담 높아= 국내총생산(GDP)에서 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99년16.3%를 차지해 미국의 10.1%를 크게 웃돌았고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의 비중도99년에 12.5%로 일본(6.1%), 미국(7.3%) 등에 비해 높았다. 지난해 IMD의 세계경쟁력 연감에는 우리나라의 재화.용역의 물류기반이 싱가포르(1위), 일본(16위), 대만(17위) 등에 비해 뒤진 31위로 평가돼 개선대책이 시급한것으로 지적됐다. ◇입지비용도 상승세= 임대료 수준이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실제 매매가격은 최근 부동산가격의 상승으로 기업의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외국인전용공단의 임대료는 비교적 경쟁력을 갖고 있었지만 개별 산업단지의 매매가격 수준은 경쟁국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개발.IT기반 여건 좋아= 기술개발 여건은 연구개발 투자규모(122억달러),GDP 대비 비중(2.68%), 특허등록건수(5만2천890건) 등 양적인 지표로는 세계 10위권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기반도 정보화의 추진결과로 GDP 대비 IT투자가 0.96%, 인터넷활용인구(1천명당 402명) 등 주요 지표에서 세계 10위권 이내로 평가됐다고 산자부는 말했다. 그러나 인적자원 여건은 높은 고등교육 취학률에도 불구하고 IMD보고서에는 교육체계 전반의 수준이 세계 44위, 대학교육과정이 47위 등으로 나타나 시장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