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용품 전문업체인 한국OGK(대표 박수안)는 1990년대 중반 중국에 진출했다. 물안경 스키고글 헬멧 등을 주로 생산하는 이 회사는 이때부터 글로벌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세계시장을 공략하려면 아무래도 대규모 공장이 필요하며 새로 공장을 세우는 데는 생산비용이 싼 중국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국OGK는 1995년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제1공장을 세웠다. 1997년에 2공장을 차렸다. 이곳에서 생산된 스포츠용품은 중국 동남아 유럽시장 등으로 팔려나갔다. 이를 토대로 1997년까지 2백억원을 밑돌던 한국OGK의 매출액은 1998년 2백12억원,1999년 2백60억원,2000년 3백20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한국OGK는 2000년초부터 2001년초까지 중국공장 통합작업을 벌였다. 1공장과 2공장을 합치는 동시에 설비를 대폭 늘렸다. 통합공장은 연간 물안경 3백만개,스키고글 75만개,헬멧 60만개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스포츠안경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를 토대로 한국 중국 동남아시장에서 "Wing"(물안경) "Shield"(헬밋용안경) "Honour"(골프안경)" "Moab"(스키 및 스노보드용 안경) 등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Shield"가 1위,"Wing"이 4위,"Moab"가 5위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한국OGK는 한국공장(시화공단 소재)과 중국공장 간의 상호보완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공장에선 신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로 생산하며 중국공장에선 중저가제품을 대량생산하는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또 고부가가치제품이라 하더라도 수요가 증가하면 바로 중국공장에서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2000년보다 소폭 줄어든 3백13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4백억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동원증권을 주간사증권사로 삼아 코스닥시장 등록을 서두르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