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시 공안국은 중국의 한 대형 은행에서 인민폐 3억5천380만 위앤(한화.약6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금융사기 사건'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주범인 이 은행 직원 황진(黃謹.29)과 그 동료를 금융사기, 도장과 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으며, 이 사건은 최근 적발된 최대 금융 스캔들로 중국 최고지도부에 보고됐다. 황진 등은 97년 8월부터 이 은행 대출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최근까지 모두 21차례에 걸쳐 거래하던 국유기업 '상하이지폐인쇄창'의 회사 직인과 법인 대표의 도장을 위조해 인민폐 3억5천만 위앤을 이 은행으로부터 사기로 대출했다. 황 등은 또 '상하이지폐인쇄창' 명의의 출납 전표 등을 위조해 이 은행 통장에서 인민폐 380만 위앤을 사기로 빼내갔다. 이들은 사기로 대출하거나 빼돌린 돈을호텔 경영, 엔터테인먼트회사 경영, 주식 투자, 도박 등에 대부분 탕진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중국 첫 민간은행인 민생은행 대변인은 "나는이 문제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하고 추가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황진 등은 지난해 말부터 은행이 내부 회계 조사를 시작하자 도주했다가 수배후 체포됐으며 상하시 공안국 경제범죄수사대가 최근까지 집중 수사를 벌여 이들의 범행을 밝혀냈다고 공안국은 밝혔다. 중국의 은행들은 천문학적인 부실 대출과 부패에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후 서방은행들의 진출로 대변혁기에 처해 있다. 대형 국유은행인 '중국은행'은 지난달미국내 지사들의 금융 부정 행위로 미화 2천만달러(한화.약270억원)나 되는 거액의벌금을 부과받아 국내외 금융계에 충격을 주었으며, '중국건설은행' 행장 왕쉐빙 등수십명이 금융 부패 문제로 전격 파면돼 현재까지 수사를 받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이달초 열린 중앙금융공작회의에 직접 참석, 은행 감독 체제의 허술함을 질책하고 감독 강화를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현재 은행감독위원회 설립 준비가 한창 진행중이다. (베이징=연합) 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