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난해 11월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가 각각 0.7%와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유력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CB)가 29일 발표했다. 컨퍼런스 보드가 이날 발표한 한국의 경기지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의 경기선행지수는 110.9포인트(90년 100기준)로 전달의 110.1포인트보다 약간 올랐으며 동행지수는 113.7포인트로, 역시 전달의 113.5포인트보다 소폭 상승했다. 컨퍼런스보드는 선행지수가 지난 2000년 8월에 기록한 최고치에 비해서는 여전히 5%나 낮은 상태이나 지난 11월 소폭이나마 상승했다는 사실은 지난해 하락추세가 다소 수그러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선행지수의 상승은 주로 최근의 주가상승 및 재고조정 등에 일부 부문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전반적인 경기회복의 징후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현행지수의 상승에 대해서는 고용환경 개선, 도.소매업 매출 및 산업생산 증가등에 의한 것으로 한국경제가 지난해의 불확실성과 성장부진에서 벗어나 올해 상반기에는 강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발표를 통해 최근 경기지표를 산정하는 관련 데이터 확보가 용이해짐에 따라 향후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및 동행지수 발표일정을 몇주 앞당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16년에 설립된 컨퍼런스 보드는 세계적인 리서치 조직으로, 현재 67개국 3천여개 기업.유관단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지난 95년부터 미연방 상무부를 위해 종합지수를 계산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수석 경제전문가인 게일 포슬러의 주도하에 컨퍼런스가 발표하는 각종 경제분석자료와 경기지수, 소비자신뢰지수 등은 각국 경제계로부터 폭넓은 인정을 받고 있으며 월간 단위로 미국경제는 물론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멕시코, 한국의경제 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