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27일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는 있으나 회복의 속도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ABC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이번 주''에 출연, "경기가회복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하고 "문제는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번 대선 당선자가 결정되기도 전인 2000년 12월 초 부시 진영에서 가장 먼저 미국이 경기 침체의 문턱에 놓여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내놓아 주식시장은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놀라움을 안겨 주었던 장본인이다. 당시 정치권과 경제계는 즉각 경기 논쟁에 돌입했으나 미국 경제가 실제로 지난해 3월부터 침체 국면에 진입한 사실이 추후에 확인됨으로써 그의 주장이 옳았던 것으로 판명됐다. 체니 부통령의 이날 발언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 진단과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24일 상원 예산위원회 증언에서 "지난 한해동안 미국 경제의 성장을 제약하던 일부 세력이 둔화되기 시작하는 조짐이 최근 들어 나타나기시작했고 그같은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며 경제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음을 강력히시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