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산에서 규모가 가장 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샤넬'' 등 세계적인 외국 브랜드들이 국산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따르면 1층 화장품 코너에는 전세계의 유명 브랜드30개가 입점해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국산 브랜드는 아모레(태평양)와 오휘(엘지) 2개뿐이다. 국산 화장품을 대표하는 아모레는 99년에 20억원, 2000년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샤넬보다 각각 6억원과 8억원이 뒤져 2위에 머물렀으나 작년에는 무려 66.3%라는놀라운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44억5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샤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태평양은 `헤라''와 `설화수'' 등 한국여성의 피부에 적합한 상품개발과 고객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한 단골관리와 새로운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판촉에 힘입어 세계최대 화장품 브랜드인 샤넬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소니'' 등 일본제품이 강세를 보였던 미니 카세트녹음기도 삼성전자와엘지전자가 MP3플레이어 겸용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급품을 내놓으면서 전체매출의 60%를 차지, 주도권을 회복했다. 특히 40인치 이상 대형 TV와 벽걸이 TV, 대형 냉장고에서도 국산제품이 외국제품보다 품질과 서비스,가격면에서 앞선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와 GE 등외국 브랜드의 매출을 크게 앞섰다고 백화점측은 밝혔다. 백화점 관계자는 "작년에 판매된 대형TV 100대 중 61대꼴로 국산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밖에 `노스페이스''와 `컬럼비아'' 등이 선점하고 있던 아웃도어 웨어 부문에서는 코오롱스포츠가 소비자의 체형과 요구에 적합한 신소재와 디자인의 신상품을 선보이면서 작년 9억원의 매출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과 일본 게임회사들이 장악하고있던 게임 분야에서도 온라인 게임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리니지''와 ''바람의나라'' 등 국산 게임 소프트웨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가정용품팀 정광락 팀장은 "국산 제품의 질이나 디자인은외국 브랜드에 비해 전혀 손색없을 정도로 뛰어나다"며 "앞으로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국내 브랜드의 우수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