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에너지 기업인 엔론사 파산의 주된 요인인 장부외 거래는 10년전부터 행해져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엔론사의 장부외 거래는 지난 1991년 고용한 금융전문가 앤드루 S. 패스토가 엄청난 규모의 부채를 안고서도 회사의 성장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한방법으로, 회사의 에너지 자산을 패키지로 개별 회사들에 되사는 조건으로 매각하는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엔론사가 사용한 장부외 거래는 초기의 `캑터스(선인장) Ⅰ''과 후기의 `캑터스Ⅲ'' 방식에 많은 차이가 나지만 그 근본은 유사한 것으로, 캑터스 Ⅲ의 경우, 에너지 자산을 일반 대중에 매각하지 않고 제너럴 일렉트릭 크레디트사(社)와 은행 컨소시엄 등을 포함한 개별 투자자들에게 되사는 조건으로 매각하는 복합 협력 거래를맺는 것이다. 이 같은 거래는 합법적이면서도 일반적인 사업 행위로, 신규 주식 발행이나 부채 부담을 피하면서 금융을 일으킬 수 있다. 패스토는 "장부외 거래를 함으로써 위험부담을 투자자에게 전가할 수 있으며,투자자들은 이같은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을 갖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회계 감사회사인 아더 앤더슨과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어떠한 불법행위도 저지르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엔론사는 지난해까지 캑터스 Ⅲ 계획으로 수십억달러의 자산을 파트너들에게 넘기고 수억달러의 이윤을 냈다고 주장했다. 캑터스 Ⅲ 계획은 A급과 B급 등 두가지 투자 방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정 자산(가스 등)의 취득 및 금융에 국한되는 A급의 경우, 투자자들은 채무를 가진 모회사가 파산하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확실한 담보를 얻게 된다. B급은 훨씬 단순한 것으로 한 회사에 직접 매각하는 것으로, 이 회사는 이에 대한 이자를 변동 금리로 받게된다. 그러나 엔론은 증권 감독가들과 월 스트리트의 압력에 따라 이같은 장부외 거래를 장부에 등재하고, 10억달러 이상의 감자를 실시함으로써 회사의 사정이 급전 직하, 지난달 초 파산신청을 내게됐던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패스토는 시카고의 컨티넨털 은행출신으로, 지난해 10월 엔론사에서 해직됐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18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경제 자문인 로런스린지가 지난 2000년 엔론사로부터 자문료로 5만달러를 받았으며, 칼 로브 대통령 정치 자문, 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 테어도어 카신저 상무부 총 자문역 등 부시행정부내 35명이 엔론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kangfam@yna.co.kr (뉴욕.워싱턴=연합뉴스) 강일중.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