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의 상장기업 도산이 전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신용조사기관인 데이코쿠(帝國) 데이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상장기업의 도산 건수는 14건이었으며, 부채총액은 2조8천806억엔에 달했다. 이같은 수치는건수로는 지난 1997년과 같은 것이나 부채액수에서는 2000년의 2조6천768억엔을 웃도는 것으로 전후 최악의 수준이다. 도산 업체별 부채액수를 보면 대형 슈퍼체인점인 `마이카루''가 1조3천881억엔으로 가장 많고 다이세이( 大成)화재 4천131억엔, 아오키(靑木)건설 3천900억엔 등이며 지난해 연말 대형도산 사태가 줄을 이은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데이코쿠 데이터뱅크측은 이런 현상에 대해 "불황이 심각한 상태에서 은행들이대출대상 기업을 선별하는 추세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