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아르헨티나 신임대통령(54)이 취임초부터 외국 투자자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모라토리엄(외채 지불유예)을 선언한 직후 제3의 통화인 "아르헨티노"를 도입하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제3의 통화 도입은 태환정책의 규약을 위반하지 않고 페소화 평가절하를 수반하지 않으면서 아르헨티나 경제에 유동성을 투입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제3의 통화도입이 페소화 가치를 급락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통화가 과다 유통되면 수습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표명하고 있다. 새로운 통화의 도입은 채권자들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재정상태가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로드리게스 사아 대통령의 새 통화계획 발표 이후 일부 채권값은 1달러짜리가 25센트까지 밀렸다. 로드리게스 사아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3월3일 대선 후 새 대통령이 페르난도 데 라 루아 전 대통령의 잔여임기인 2년을 채우게 된다. 페론당내 일부 의원들은 벌써 대권에 도전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로드리게스 사아 대통령의 또 다른 골칫거리가 바로 "예비 대선주자들"의 정책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이다. 로드리게스 사아 대통령이 국내외 신임을 얻게 된다면 그의 대통령 임기는 내년 대선을 통해 2년 더 연장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