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지폐와 동전 통용 개시를 앞두고 유로랜드 12개국에서 돈세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27일 보도했다. 르몽드는 유로를 사용하는 12개국의 지하경제 규모가 공식 경제의 16%인 1조3천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중 상당 부분이 이미 지난 몇 달동안 돈세탁 과정을 거쳐 공식 경제부문으로 흡수됐다고 말했다. 유로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아직까지 금융거래비밀이 지켜지고 있는 스위스, 룩셈부르크가 주요 돈세탁 경로가 되고 있으며 대형금고로 개조되다시피한 리무진들이이 두 국가들로 줄을 잇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유로랜드는 이같은 대규모 지하자금의 유입으로 인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으며 특히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휴양지가 몰려있는 국가들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급저택, 별장 등의 부동산 가격이치솟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 3년동안 부동산 가격이 40%나 뛰었으며 다른 유로 국가들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 등 고급 승용차나 평소에는 주인을 찾기 어려웠던 고가 미술품, 보석, 사치품 등의 판매가 예년에 비해 급증했다. 유로화폐전환과 상관없이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스위스 프랑에 대한 수요도 대폭 늘었다. 스위스 당국에 따르면 스위스 지폐의 유통량이 지난 7월 현재 전년도에 비해 5.7% 늘었으며 특히 고액권인 1천 스위스프랑의 유통량은 7.2% 증가했다. 이 때문에 유로랜드 국가들은 검은돈이 몰리고 있는 이 국가들로의 자금 유출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를 시작했다. 유로 12개국은 또 검은 돈의 자국내 양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유로 화폐가 도입되면 일정 금액까지는 출처를 일체 묻지 않기로 했다. 스페인은 1만5천유로(약 1천800만원), 프랑스는 8천유로(약 960만원)까지 유로화폐 전환 때 자금 출처를 밝히지 않을 계획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