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이 하루 반 정도 남았지만 마음은 벌써 연초에 가 있는 모습이다. 배당권리락일인 27일 증시는 배당관련주와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딛고 강세를 보이며 추가 상승을 타진하고 있다. 1월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 외국인은 현선물 시장에서 동시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상승을 주도하고 있고 기관도 종가관리성 매수주문을 넣으며 오름폭을 넓혔다. 주가지수선물이 급등하면서 마이너스 2에 달하던 시장베이시스가 급격히 축소,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감소한 점도 수급 부담을 한결 덜어냈다. 정부는 연말을 맞아 잇달아 하이닉스, 현대투신, 대우차 등 구조조정 현안 타결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투자심리 개선을 북돋웠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달러/원 환율이 신축적으로 대응하며 부담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소식도 상승에 밑거름을 제공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5분 현재 665.36으로 전날보다 11.49포인트, 1.76%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51포인트, 0.74% 높은 69.05를 나타냈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3.25포인트, 4.07% 상승한 83.15에 거래됐다. 상승은 금융주가 선도하고 지수관련주가 밀었다. 증권, 은행 등 금융주가 급등하면서 장초반 낙폭이 대부분 만회했고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상승에 합류, 상승폭을 넓혔다. 시장에서는 배당메리트 감소에 따른 조정을 비중확대 기회로 삼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연초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한 발 앞서 만끽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이날 기관의 강력한 매수는 납회를 앞둔 펀드수익률 관리 측면이 강해 어느 정도 왜곡이 있는 만큼 일정부분 매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SK증권 김대중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시에 매수하면서 시장심리가 개선되고 기관이 연말 펀드 정리와 종가관리에 나서면서 강한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저와 아르헨티나 악재에도 불구하고 강한 하방경직성일 확인하고 반등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이라며 "이번 달로 조정국면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은행, 증권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