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업 기술의 보안 강화를 위해 각종 개발 기술에 대한 등급화가 시행된다. 2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내년부터 시험 연구사업과 개발 기술 등을 4개 등급으로 차별화해 보안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농진청은 먼저 외부에 유출시 국익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기술을 1등급으로 관리, 연구 계획부터 결과 평가까지 전 과정을 비공개로 운영하기로 했다. 빈혈 치료제 생산 돼지인 '새롬이' 개발기술이나 수컷 누에나방에서 정력 증강제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산업재산권 확보에 지장을 받을 수 있는 연구 내용이나 기술 등은 2등급으로 책정, 해당기관 내부에서의 제한적인 정보 공개만을 허용하기로 했다. 2등급 기술에는 각종 작물의 신품종 육성 과정 등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분야가 주로 해당된다. 3등급은 연구 결과의 유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기술들로 유전 형질변환 작물 개발 기술 등 잘못된 정보, 혹은 일부분의 정보가 유출됐을 경우 소비자들을 혼란시킬 수 있는 부분들이다. 3등급 기술은 해당기관 내부와 외부 관련 연구자에게 제한적인 공개가 허용된다. 1∼3등급에 해당되지 않는 기술은 4등급으로 관리, 내국인에게는 공개하고 외국인에게는 제한적인 정보만이 공개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업 기술은 일반 산업 기술 못지않게 치열한 개발경쟁이 벌어지는 부분들로 자칫 기술 보안관리에 소홀히 할 경우 국익에 큰 손실을 초래할 수있다"며 "특히 농업생명공학 분야의 기술 보안을 위해 등급화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