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세계적인 자동차업체 푸조의 장-마르탱 폴츠 최고경영자(CEO.54)가 미 격주간 경영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올해의 비즈니스맨'에 선정됐다. 포브스는 최신호(12월24일자)에서 세계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푸조가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면서 폴츠 CEO가 이 같은 '기적'을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동차에 대해 문외한이던 폴츠는 1997년 푸조의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다. 당시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푸조는 경쟁사에 인수된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위기에 몰려 있었다. 유럽 최대 알루미늄 회사와 설탕회사를 경영했던 폴츠는 취임 직후 몇 가지 혁신책을 발표했다. 그 첫번째가 '한 회사,두 브랜드' 정책. 폴츠는 푸조가 1976년 인수한 시트로앵과 서로 경쟁토록했다. 건전한 경쟁이 기업발전에 더 도움을 준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비용절감을 위해 하나의 차량골격(플랫폼)에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 전략으로 푸조는 신차 출시비용의 60%를 절감했다. 또 피아트 르노 도요타 등 경쟁사와 잇따라 합작법인을 설립,엔진과 자동차를 공동생산했다. 기름값이 비싼 유럽에서 최초로 디젤차량을 양산한 것도 폴츠의 성공적인 실험이었다. 폴츠의 경영기법은 취임 이듬해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97년 3억8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푸조는 98년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엔 4백억달러 매출에 12억달러의 순익을 올려 판매대수 기준으로 세계 6위 자동차업체로 올라섰다. 특히 세계 최대인 미국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올린 성적이어서 더욱 값지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