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 학력의 벤처기업인이 8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는다. 서울 방배동에 있는 이앤테크 박세준 대표(56). 지난 98년 이 대회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데 이어 이번에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받게 된 것이다. 그는 "특히 21세기 유망 분야인 환경관련 제품으로 상을 받게 돼 더욱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충남 영동 출신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게 학력의 전부다. 그러면서도 기술 개발에 전력투구, 지금까지 특허를 50여건 보유하고 있고 출원중인 것만도 40건이 넘는다. 박 대표의 대통령상 수상은 '음식물 쓰레기 및 분뇨퇴비화 시스템'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은데 따른 것이다. 박 대표는 "이 설비는 기계공학 환경공학 등이 종합된 고난도 기술로 음식물 쓰레기와 분뇨를 처리해 농작물에 필요한 양질의 퇴비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설비를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면 퇴비의 염분 농도를 농작물에 피해가 없는 0.07%까지 낮출 수 있다. 또 2차 오염을 유발하는 폐비닐 등 이물질을 97%까지 골라낸다. 박 대표는 "성능을 기존 기술에 비해 7∼10배 정도 향상시켰다"며 "음식물 쓰레기 및 분뇨 처리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시에 1일 처리용량 1백t짜리를 설치, 가동하고 있다. "회사의 이익 대부분을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있다"는 박 대표는 "앞으로 환경 분야에서 빌 게이츠가 되는게 꿈"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회에서는 30명의 개인과 90개 법인이 상을 받는다. 국무총리상은 정회선 언어과학 대표(훈민정음 제자원리에 기반한 한글입력장치 및 방법)와 임영애 이세이브 대표(변기의 절수장치)가 수상한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