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이 연내 매듭을 목표로 추진해온 공조사업 매각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공조사업 인수를 위해 LG전선과 협상을 벌여온 캐리어의 고위 관계자는 26일 "LG전선이 일방적으로 협상 연기를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상표를 쓰지 않는 데 합의했고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았지만 LG측이 군포공장 부지 매각이 우선이라면서 타결 직전에 보류를 요청해 왔다"고 덧붙였다. 캐리어와 LG전선은 지난 5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LG상표 사용 여부와 매각대금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LG전선측은 경기 군포공장 설비의 전북 전주시 이전이 여의치 않아 매각협상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사실은 매각대금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LG전선 관계자는 "공조사업부는 자산가치와 영업권을 따지면 5백억원으로도 부족하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