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실업가 손정의씨가 사장이자 최대 주주로 있는 소프트뱅크가 증시 상장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9월로 끝난 중간결산에서 5백43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1994년 기업 공개 후 줄곧 흑자기조를 유지해 왔으며 불과 6개월 전인 2001년 3월 결산때만 해도 3백63억엔의 흑자를 냈었다. 적자 원인은 세계적인 주가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투자손실과 정보기술(IT) 불황이라고 소프트뱅크측은 밝혔다. 가장 큰 타격을 안겨준 것은 해외투자사업으로 3백60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내에서도 출판 등 기존 자회사는 흑자를 냈지만 자회사 투자부문에서 모두 81억엔의 적자가 발생했다. 수익성이 나빠진 반면 유이자 부채는 4천8백72억엔으로 작년 동기보다 12% 증가,재무구조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손 사장은 유가증권 손실을 중간 결산에서 반영했기 때문에 최종 결산에서는 흑자로 반전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일본 증권계는 신규사업이 부진한 점을 지목,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