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 인수를 추진중인 미국 최대 보험사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이 현대투신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한국경제 전망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린버그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창립총회의 토론을 주재하면서 "미국 테러사태, 남북문제로 향후 한국의 경제상황이낙관적으로 진행되리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린버그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 테러사태 등으로 AIG의 현대투신 인수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음을 우리 정부가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본협상 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린버그 회장은 이날 외국인투자자문회의 제임스 루니 위원이 `투자최적지로서의 서울'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연 5%의 경제성장률 등 향후 한국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자 "그 구체적 근거가 무엇이냐"고 질의하면서 "서울의 경제 나아가 한국의 경제를 이야기하면서 미국 테러사태, 남북문제를 빼놓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에 참전해 동성무공훈장을 받기도 한 그린버그 회장은 서울시가 추진중인각종 외자유치와 해외 비즈니스 관련 사업에서 정책조언을 담당할 SIBAC의 의장직을맡고 있다. 앞서 1일 고건(高建) 시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그린버그 회장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조성사업에 큰 관심을 표명했으나 현대투신 인수문제에 대해서는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