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최근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설과 관련해 국내은행들에 신규여신 제한 등 대비책을 강구하라고 31일 지시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 아르헨티나 채권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국내 금융시장 등에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아르헨티나 채권규모가 지난 6월말 현재 지급보증을 포함해 총 9천170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금융권 채권의 0.7%수준에 불과한 것이어서 직접적인 충격은 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출금은 주로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유가증권은 아르헨티나 정부 채가 대부분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에 대한 우리 금융권 채권(취득가액 기준)은 ▲대출금 1천390만달러▲유가증권 5천510만달러 ▲지급보증 2천260만달러 등이다. 금감원은 아르헨티나의 금융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경우 금융위기로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국내은행들이 아르헨티나 금융혼란 상황 및 기타 인접국으로의 전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규여신 제한 등 대비책을 강구토록 지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가 다른 국가에 전이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시장 등에 영향을 미칠 경우 국내시장에도 파장이 있겠지만 아직 그럴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게다가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기 때문에 당장 전이의 위험 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