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자동차의 대주주인 포드가문과 불화를 빚어온 자크 나세르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물러났다. 2분기 연속적자 등 실적악화,자동차 리콜상태로 인한 신뢰도 추락,이에 따른 주가하락 등으로 이사회와 주주로부터 퇴임압력에 시달려왔다. ◇나세르,왜 떠나나=포드는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10년만에 첫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에는 적자폭이 6억9천2백만달러로 급증했다. 시장점유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에서 최근 점유율이 1.5%포인트 떨어졌다. 결정타는 최근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리콜사태. 자동차 점화장치 결함으로 최근 27억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했으며 레저용 차량인 '익스플로러'의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1백년간 협력해온 파이어스톤과 결별했다. 포드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와 파이어스톤의 창업자인 하비 파이어스톤은 절친한 친구사이였으며 양가는 혼인관계를 맺기도 했다. 특히 양가의 혼인으로 태어난 사람이 바로 윌리엄 포드 회장이다. 이 때문에 나세르는 더욱 포드가문의 불신을 받게됐다. ◇포드가문 친정체제 구축=윌리엄 포드 회장은 그동안 경영권을 얻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포드는 지난 7월 '회장과 CEO의 공동사무실'을 신설,한달에 두차례씩 CEO와 공식 회합을 가져왔다. 포드 회장을 비롯,창업자 가족은 포드자동차의 지분을 40%나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경영에서는 배제돼 특히 불만을 갖고 있었다. 포드자동차 창업자 가문은 전 CEO였던 리 아이아코카를 내쫓는 등 그동안 전문경영인들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아코카는 포드에서 밀려난 뒤 채무에 허덕이던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킨 인물. 한편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포드의 자회사 재규어 회생의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는 닉 쉴르(57) 북미지역 부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오르게 되며 칼 레이차트(70) 이사가 신임 부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