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인은 양계업으로 시작,창업 20여년 만에 10억달러의 부를 거머쥔 시왕그룹의 류융싱 회장(53)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격주간 경영전문지 포브스는 최신호(11월12일자)에서 '중국의 1백대 부자기업인'을 선정,발표했다. 1위에 등극한 류 회장은 양계업에서 사료 부동산 전자 금융 등 다양한 사업분야로 영역을 확장,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룽즈젠 중신타이푸 회장(59)은 올해 주가하락과 함께 4위로 밀렸다. 화훼로 시작해 부동산 관광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온 어우야그룹의 양빈 회장(38)은 재산이 9억달러로 부자기업인 2위로 올라섰다. 미니버스 제조업체를 뉴욕 홍콩 상하이 증시에 잇따라 상장시켜 화제를 모은 양룽 화천쿵구 회장(45)은 8억4천만달러의 재산을 소유,중국내 세번째 부자기업인이 됐다. 이번 조사결과의 특징은 업종별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는 점. 상위 50위 안에 든 부자기업인중 작년엔 14명이 정보기술(IT) 관련업체를 운영했으나 올해엔 4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3위였던 휴대전화 장비업체 후아웨이의 런정페이 회장(57)은 올해 1백위 안에 끼지도 못했으며 인터넷 장비업체 야신쿵구의 정젠 사장(36)은 작년 16위에서 올해 77위로 처졌다. 선TV를 운영하며 젊은 미디어재벌로 각광받고 있는 양란 양광원화 사장(32)은 올해 재산이 1억달러로 소폭 늘었으나 순위는 56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작년에는 상위 50명중 6명이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으나 올해엔 20명이 부동산재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백대 부자기업인중 30명의 나이가 30대인 것으로 집계돼 젊은 기업인들이 중국 경제의 성장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