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7일 "세계경제침체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며 우리 경제도 내년 1∼2분기부터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양시 삼원프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안양상공회의소초청 상공인 조찬간담회에서 "10년 장기호황을 누린 미국과 세계 경제를 주도해온 일본의 경기침체로 우리 경제도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세계 소비시장이 점차 되살아나고 있어 내년 1∼2분기부터 우리 경제도 다소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원장은 그러나 "미국 테러사건에 따른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줘 우리 경제의 회복속도를 더욱 더디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원장은 "올 3.4분기 수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20% 이상 줄었고 소비와 설비투자도 부진해 총 수요의 5% 가량 재정지출을 늘려야 경기를 진작시킬 수 있다"며 "그러나 여.야의 대치정국속에 이 같은 내수진작책이 제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기업의 구조조정과 금융정책 시스템을 상당 부문 개선, 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 등에 비해 좋은 여건을 갖추게 됐다"며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보다 주력할 경우 외국인 투자가 활성화돼 우리나라 주식 가치가 20%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원장은 또 "내년 지방선거부터 2∼3년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기업의 구조조정과 투명성 제고, 관치금융 청산 등을 통해 튼튼한 체질을 보강하면 우리 경제는 이후부터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양=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