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나이는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경제신문이 분석한 기업연령은 경영활동의 변화에 따라 젊어지기도 하고 늙기도 한다. 매출액증가율과 설비연령, 경영자평균연령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이 3가지 변수는 주가에도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따라서 이들을 변수로 산출한 기업연령은 주가와 상관관계가 클 수 밖에 없다. 상장기업 가운데 주가가 높은 상위 20개 종목의 기업연령을 분석해 보자. 2001년 10월5일 현재 가장 주가가 높은 남양유업의 나이는 66.33세로 환갑을 훨씬 넘었다. 성장성은 크지 않지만 안정성면에서 투자자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롯데칠성(61.34세) 롯데제과(65.02세) 포항제철(64.27세)도 마찬가지이다. 고주가 기업의 나이는 주로 40대와 50대에 집중돼 있다. 주가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11개 기업이 40대 또는 50대이다. 성숙기인 40대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50대는 쇠퇴기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주가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높은 주가를 유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나이가 30대인 기업은 신세계(39.34세) 제일기획(39.91세) 금강고려(39.46세) 등 3개이다. 이들 기업은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출액 증가율이 40대나 50대 나이보다 높고 설비연령과 경영자평균연령이 젊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가 젊은 기업은 성장잠재력에, 많은 기업은 안정성에 투자의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석된다. 흔히 주가는 본질적으로 기업의 자산가치 수익가치 성장가치에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 이렇게 볼 때 기업의 나이는 성장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나이가 젊어졌다면 그만큼 성장잠재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안정성은 다소 떨어진다. 따라서 기업연령은 기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이라는 양면을 드러내면서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