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의 표면마찰 저항을 줄여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삼성중공업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성형진 교수팀과 공동으로 바닷물에 잠기거나 접하는 선박 표면에서 바닷물을 주기적으로 흡입,분사함으로써 마찰저항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 선박의 설계를 많이 변경하지 않고 적용할 수 있는데다 선박내의 기존 동력원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삼성중공업은 이 기술을 선박에 적용해 시험한 결과 평균 10% 정도의 연료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또 이 기술은 선박을 포함해 자동차나 비행기에도 응용할 수 있어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조선플랜트연구소 하문근 수석연구원은 "초대형 유조선(VLCC) 1척의 연료비가 연간 7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련 시스템의 판매만으로도 연간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