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메디슨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올해초 은퇴한 정문술 전 미래산업 사장을 비롯 벤처 1세대의 퇴진이 줄을 잇고 있다. 메디슨은 이 회장이 상근 대표이사에서 비상근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기로 임시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메디슨은 이 회장이 메디슨 및 자회사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디슨의 경영은 이승우 사장이 책임지게 된다. 이 회장은 "창업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일선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이 메디슨이 재도약하는 데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메디슨의 자회사들이 자리를 잡기 전까진 창업자의 경험과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기에 의사결정 과정에는 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오스트리아 자회사였던 크레츠의 매각대금 9천8백만유로가 모두 입금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초부터 추진됐던 초음파사업 부문과 투자사업 부문간 분리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의 퇴진은 회사경영이 어려워진데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의미도 갖고있는 것으로 벤처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 회장은 1985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국내 최초로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같은 해 메디슨을 창업했다. 지난 95년 벤처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벤처기업협회를 설립,초대 벤처기업협회장을 지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