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은 3일 베트남에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부여하는법안을 승인했다. 하원도 지난달 승인한 이 법안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부시 행정부는 베트남에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부여하는 것을 전폭 지지해왔다. 이로써 미국과 베트남은 지난 95년 복교한지 6년만에 완전히 정상적인 관계를 갖게 됐다. 상원은 베트남에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부여하는 법안을 찬성 88 반대 12의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다. 그러나 하원이 이 법안을 승인하면서 함께 통과시킨 베트남인권 법안은 표결에 부치지 않았다. 인권 법안은 베트남의 강력한 반발을 받아왔다. 상원에서 통과된 무역 법안은 ▲농.공산품 시장접근 보장 ▲지적재산권 보호 ▲서비스시장 접근 보장 ▲투자 보호 ▲원활한 비즈니스 보장 ▲투명성 확보를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베트남은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획득함에 따라 향후 대미 수출시 높은 관세를물지 않아도 된다. 이로써 미국과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갖지 못하는 나라는 아프가니스탄, 쿠바, 북한, 라오스 및 유고슬라비아 등 5개국으로 줄었다. 상원재무위원회의 맥스 바커스 위원장은 "미-베트남 관계가 급진전될 수 있는중요한 결정"이라고 이날 표결을 환영했다. 위원회의 공화당 중진인 찰스 그래슬리의원도 베트남 무역 법안이 승인됨으로써 부시 대통령이 신무역라운드 협상에서 더재량권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원이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승인하면서 함께 통과시킨 베트남 인권 법안은 미의회가 재정 지원하는 라디오 프리 아시아를 베트남측이 전파 방해하지 말도록 하는한편 난민을 보호하고 베트남내 인권 세력에 대한 미측의 재정 지원도 가능케하는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상원은 이 법안을 표결에 상정하지 않았다. 경제전문가들은 인구 8천만명으로 세계 14위 인구 대국인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지난해 12억달러에 불과했다면서 무역 법안이 승인됨으로써 이것이 조만간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