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많은 미국 첨단기술회사들이 자산가치가 떨어졌음에도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0대 상장기업 중 미국기업이 여전히 53개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월 스트리트 저널 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이같은 비중은 지난해 미국 기업 수가 59개에 달했던 것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든 것이다. 자산 기준 세계 100대 금융기업 중에서는 유럽은행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1일자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8월31일 현재 세계 최대 상장기업은 여전히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으로 시가총액이 4천70억달러였으며 다음은 전년의 4위에서 2위로 오른 마이크로소프트로 시가총액은 3천44억달러였다. 3위는 엑슨 모빌(미), 4위는 파이저(미), 5위는 시티그룹(미), 6위는 월 마트(미), 7위는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미)이 각각 차지하는 등 7위까지는 모두 미국기업이었다. 그러나 8위와 9위는 영국기업인 로열 더치/셸과 BP가 차지했으며 10위는 다시 미국기업인 인텔이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은 지난해 이래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고 기술주 주가가 폭락한데 영향받아 순위가 지난해의 2위에서 올해는 10위로 떨어졌다. 기술주 주가 하락으로 인텔 외에도 지난해 3위였던 시스코 시스템스는 20위로, 7위였던 보다폰은 18위로, 9위였던 NTT 도코모는 21위로, 10위였던 노텔 네트워크는 아예 100위 밖으로 떨어졌다. 100대 상장기업에 포함된 유럽기업들은 이번에 40개로 지난해의 31개에 비해 무려 9개가 늘어났으며 일본기업은 NTT 도코모 등 6개가 포함돼 있었다. 지난해 말 현재 자산총액 기준 세계 100대 상장금융기업 중에는 전년에 비해 1개가 많은 53개 기업이 유럽회사였다. 그러나 1위 기업은 합병으로 재탄생한 일본의 미즈호가 차지했으며 2위는 역시일본의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이었다. 100대 상장금융기업 중 일본기업은 11개였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