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빈에서 개막되는 정례 석유장관 회동에서 산유량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25일 전망했다. OPEC의 차킵 켈릴 의장과 알리 로드리게스 사무총장도 이번 회동에서 산유량을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앞서 밝혔다. 석유장관 회동은 이틀간 열린다. 소식통들은 지난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로 특히 항공유를 중심으로한 석유수요가 감소됐으며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인해 OPEC의 원유 수출이 더 줄어들 것이명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석유 소비국 일각에서 바라는 증산이 이뤄지기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빈 소재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에산 울-하크 연구원은 "미국에서만도 지난며칠간 항공 승객이 20% 감소했다"면서 "이처럼 석유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OPEC가 개입하지 않더라도 유가가 배럴당 22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OPEC 유가는 테러 사흘 후 27.3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떨어져 지난 21일 현재 23.98달러로 주저 앉았다. 소식통들은 OPEC가 유가를 부추기기 위해 이번에 감산할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알바로 실바 칼데론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유가 폭락을 크게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타르의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 석유장관도 "OPEC가 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감산할 가능성이 항상 열려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빈 회동에 나이지리아 대표단을 인솔해 참석하는 릴와누 루크만 OPEC전 사무총장은 "유가가 회복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켈릴 의장도 "미국의테러보복 공격이 단행될 경우 유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할지 모르나 결국은 안정세로돌아설 것"이라고 낙관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리 알-누아이미 석유장관은 "산유국들이 공급을 (인위적으로) 축소시키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거듭 밝혔다. 울-하크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OPEC가 증산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의 공격이 비산유국에만 가해지면 OPEC 산유 쿼터가 바뀌지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빈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