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코퍼레이션(대표 이영규)은 첨단 섬유소재인 초극세사(마이크로파이버)를 가공해 고부가 클리너(먼지 물기 등을 제거하는 천조각)를 만드는 벤처기업이다. 초극세사는 머리카락만한 원사를 1백분의 1로 쪼개 특수 가공처리한 것을 말한다. 일반 면소재보다 오염제거 및 수분흡수 능력이 3배 이상 뛰어난데다 질기고 수명도 길어 친환경섬유로 평가받고 있는 첨단소재다. 이 회사의 클리너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지난 5월 한국을 대표하는 53개 일등상품중 하나로 선정됐다. 타얼 중심의 클리너는 목욕용품 주방용품 스포츠용품 침장류 등으로 다양하게 상품화돼 있다. 품목 수만 2백여개에 이른다. 은성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2백50억원. 이중 95% 이상이 수출이다. 내수시장엔 지난해 11월 진출했다. 내수진출과 함께 내놓은 목욕용품 고급 브랜드 '세사(SESA)'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연말까지 3개의 직영매장을 14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6월부터는 한국암웨이에 월 10만장 정도의 타월과 목욕 장갑을 납품하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 4월부터 물걸레 청소기용 클리너를 삼성전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나이키코리아 및 유아용품회사와도 납품을 협의중이다. 이영규 대표는 효성에서 초극세사 연구를 하다 중소의류업체에 근무한 뒤 1992년 이 회사를 창업했다. 초기엔 고생도 많았다. 그가 봉고차를 몰면서 싣고 온 자재와 봉제한 클리너를 부인이 집에서 다듬고 포장하는 시절을 보냈다. 그 결과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영규 대표는 자사 클리너의 품질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랑한다. 이 회사는 안쪽면에 묻은 땀을 순식간에 바깥면으로 배출시키는 특수원단도 개발했다. 또 반도체 공정용 클리너를 개발중이다. 은성코퍼레이션은 연구개발비로 매출의 10%를 투자해 왔는데 2004년까지 15%로 그 비중을 늘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부품소재 기술개발사업 전문기업으로 선정됐다.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및 전자산업용 초극세사 와이퍼개발에 착수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형 섬유 하이테크사업에 뛰어들었다"며 "내년말 개발이 끝나면 클리너 제품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02)539-2181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