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와의 수교에 앞서 수도 아바나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무실이 먼저 개설될 전망이다. 강웅식 주멕시코대사는 19일(현지시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미주지역 국정감사반의 공관 감사에서 "쿠바와의 수교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정부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나 쿠바당국의 공식입장이 나오는대로 수도 아바나에 KOTRA 사무실을 개설할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선 수교-후 KOTRA 진출'의 입장을 견지해 왔던 외교부가 당초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쿠바당국으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 강대사는 "현재 KOTRA 진출과 관련해 쿠바측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히고 "오는 10월말 쿠바에서 열린 세계무역박람회 등을 통해 쿠바의 공식입장을 확인하는대로 KOTRA 사무실을 먼저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관의 다른 관계자는 "쿠바의 최종입장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부정적인 것은 아니기에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KOTRA가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만섭 국회의장은 지난 4월 쿠바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IPI) 총회당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및 펠리페 페레스 로케 외무장관을 만나쿠바측의 KOTRA 사무실 개설 허용의사까지 확인했으나 KOTRA 직원에 대한 신분보장과 `수교우선'이라는 외교부의 입장 때문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국인 쿠바는 현재 세계 130여개국과 수교하고 있고 90여개국이 아바나에 상주공관을 두고 있으나 한국은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쿠바와의 수교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왔다. 한국 기업들은 쿠바에 이미 진출한 다른 나라의 종합상사 등을 통해 쿠바시장에접근, 지난해말 현재 가전제품 시장의 20%와 자동차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할 정도로 교역을 확대해 왔으나 쿠바에 대한 정보부족과 외국기업에 내주는 수출대행 커미션 비중이 커 애로를 겪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