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매각협상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대우차 매각 협상이 거의 가닥을 잡았고제너럴모터스(GM)와 양해각서(MOU)내용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협상을 지휘하고 있는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도 최근 "협상의 윤곽이 잡혀 정부에 종합보고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르면 이달중이라도 MOU를 체결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협상 얼마나 진척됐나 대우차를 GM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은 지난 6월5일 홍콩에서 시작한 이래 3개월을 맞고 있다. 진 부총리는 지난달중 협상을 매듭지을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었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도 최근 대우차 부평공장을 매각대상에 포함할지 여부와그 과정에서 세금감면 등 채권단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정부의 판단을 구할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재와 진 부총리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결국 대우차 채권단과 GM은 2-3개의매각안을 제시했고 정부가 최종안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가능해진다. 즉, GM이 인수를 꺼리는 부평공장을 매각대상에 포함시킬 경우 매각 대금은 크게 낮아질 것이되 부평공장이 매각되지 않을 경우 '위탁경영' 또는 '공기업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 내용, 어떻게 나올까 대우차는 작년말 기준으로 자산 9조원에 부채 22조원으로 자본금 13조원이 잠식돼 있는 상태다. 영화회계법인의 실사결과 매각을 전제로 할 때 대우차는 청산가치가 3조6천648억원, 존속가치는 3조7천579억원으로 존속시킬 때 931억원의 이익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기업의 시각은 대우차가 올 1.4분기와 2.4분기에 영업이익을 냈다고는 하지만 부채를 떠 안으며 매입하는 만큼 대금을 많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업망과 브랜드 네임 등 무형가치를 감안하고 앞으로 채권단의 대우차에 대한 출자전환을 생각하면 적절한 값을 받아야 한다는 게 채권단의 입장이다. 한편 자산이 12조원에 부채가 18조원이었던 기아차 매각의 경우 채권단이 부채의 61%를 탕감해줬고 21%를 출자전환했던 점을 감안할 때 대우차 매각도 부채탕감과출자전환이 동시에 이뤄져 매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GM이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는 전체 지분의 49%까지 가능할 것이며 부채는 50% 수준으로 탕감하는 선에서 인수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금융계는 전망하고 있다. 협상 전망 최근 GM이 최종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협상은 최근 3개월가까이 진행된 만큼 양측이 사용 가능한 협상 카드를 모두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협상이 결렬됐을 경우 대우차의 '위탁경영' 또는 '공기업화' 등 방안이 나오고 있어 협상이 마지막 조율단계에 접어들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협상이 지연되거나 결렬됐을 경우가 낮은 가격에 매각됐을 경우보다 더 피해가 크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협상은 타결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 쪽으로 분위기가형성되고 있다. 대우차 매각은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큰 만큼 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금융계는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