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변동금리를 적용한 종신보험 상품을 내놓는다. 21일 삼성생명은 확정금리와 마찬가지인 예정이율을 적용하지 않고 변동금리인 공시율을 적용한 신상품 '삼성 종신보험'을 개발, 금융감독원의 상품인가를 거쳐 이르면 9월초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보험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종신보험에 변동금리를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이 종신보험을 변동금리로 바꾼 것은 초저금리 시대에 대비해 자산운용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은 변동 금리형 종신보험을 시판하면 6.5%의 예정이율을 적용해 팔던 기존 종신보험의 판매는 중단하게 된다. 종신보험에 공시율을 적용하면 실세금리가 떨어질 때마다 보험료를 올리는 현상은 사라지게 된다. 보장성 보험상품에 공시율을 적용하면 만기 환급금 규모가 달라진다. 그러나 회사측은 종신보험의 경우 사망보장 성격이 강한 만큼 일정 기간(제 1사망기간) 중에 사망하면 최저 사망 보험금은 보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저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는 기간은 60세나 65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이를 위해 삼성은 새로 판매하는 종신보험에도 개인연금과 마찬가지로 4%의 최저 보장이율을 적용키로 했다. 최저 사망보험금 지급 기한이 끝나면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 규모가 달라진다. 현재 5%대의 시중 금리를 감안하면 삼성이 새로 판매하는 종신보험의 보험료는 15% 이상 오를 전망이다. 공시율은 전년도 자산운용수익률을 근간으로 시중 금리와 대출금리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정하게 된다. 삼성은 종신보험의 공시율을 1년에 한번씩 바꿀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만기 환급형 보장성 보험상품 수를 줄이고 순수 보장형 상품 판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생명이 변동금리형 종신보험판매에 들어감에 따라 다른 생명보험사들도 예정이율을 낮추거나 변동금리를 적용한 새로운 종신보험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