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열린 7일 경제장관간담회의 주제는 세계경제의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 우리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대책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는 진 념(陳 稔) 경제부총리 등 경제부처장관들로부터 ▲경제동향과 정책대응 ▲수출활성화 ▲투자활성화 ▲재정집행 원활화에 대한 보고를 받고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2시간 15분여 동안 진행됐다. 간담회에서는 특히 경제활력을 회복하기 위한 수출증대와 내수진작, 경제흐름을원활히 하기 위한 워크아웃 기업의 조속한 정리와 투자환경 개선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됐다. 김 대통령은 먼저 최근의 경기부양 대책이 구조조정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냐는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김 대통령은 "이분법적 사고는 안된다"면서 "구조조정을 상시체제로 꾸준히 추진하면서 경기대책도 비중있게 다뤄져야 한다"고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의 병행추진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미국이 매년 수출적자를 내면서도 번영을 이룬 것은 내수가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면서 "내부에서 구매력을 창출함으로써 경제를 튼튼히 해나가야 한다"고 내수진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수출도 이제 상품에만 의존할게 아니라 플랜트, 문화, IT(정보기술) 등 여러 분야로 다각화해야 한다"며 수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첨단산업과 문화콘텐츠의 육성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현재 워크아웃이 적용되고 있는 35개 기업의 조속한 정리를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워크아웃 제도는 당시로서는 최선의 길이었지만 과연 잘한 것이냐는 논란도 있다"고 지적하고 "빠른 시일안에 정리해 거기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강조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현 시점을 기준으로 회생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졸업시키고 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퇴출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그 시한은 연내가 될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다음은 박 대변인이 전한 참석자들의 발언요지. ▲진 부총리= 한국은행에서는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전철환 한은총재= 세계 어느나라도 지금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합심해 노력해야 한다.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 지난해 부터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국가별로 수출 유력품목을 정리해 기업에 나눠줬다. 틈새시장 등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 수출증대 뿐아니라 내수진작을 위해서도 노력하는게필요하다. 실업률이 3.3%인데 고용이 늘어난 것은 서비스업에서 흡수를 많이 했기때문이다. 수출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진 부총리= 오늘 내놓은 여러가지 대책 중 그런 정신이 바로 포함돼 있다. ▲정우택 해양수산부 장관= (수산물의 경우) 작년에 1억달러 흑자를 냈는데 올해는 1억2천만 달러 적자가 났다. 첫째는 광우병 등으로 쇠고기 수요가 줄고 수산물수요가 늘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수산물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일본의 경제침체로김, 굴, 참치, 아나고 등의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진 부총리= 문화콘텐츠와 스포츠산업의 수출이 뒤져있다. 마케팅 능력을 범정부 차원에서 향상시켜야 한다. ▲김 대통령= 우리 경제가 어려운 환경에 있다. 우리 노력으로 극복할 것도 있고 노력만으로 어려운 요소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악조건 하에서라도 세계경제 속에서 우리는 경제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부정적 평가에 대해서는 교훈을 얻고 높이평가되는 부분은 더 공고히 해야 한다. 낙심 말고 자신감 갖고 어려움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 결국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기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