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반도체메이커인 인텔이 CPU판매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업계가 PC수요 증가와 D램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반도체업계는 가격과 수요, 공급측면에서 D램 가격 반등에 필요한 '3박자'가 갖춰졌다며 강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펜티엄4 CPU의 가격을 대폭 인하할 경우 CPU 가격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PC 가격의 인하를 유도, PC 수요가 늘어나고 이 경우PC에 쓰이는 램버스 D램 등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CPU 가격인하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예상으로 인텔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으나 CPU 가격인하로 PC수요가 예상대로 늘어날 경우 D램업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인텔이 펜티엄4 CPU의 가격을 내리기로 한 것은 이미 예상됐던 것으로 PC가의 인하를 유도해 램버스D램을 중심으로 한 D램 반도체수요의 진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또 인텔이 공격적인 가격인하를 시도할 경우 펜티엄4를 채택한 PC가인하로 이어져 PC당 D램 수요증가가 기대되며 9월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개학시즌 및추수감사절 등으로 PC 수요의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펜티엄4의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PC시장이 살아나지 않아 D램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부정적 시나리오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펜티엄4의 가격이 인하되고 PC 수요가 늘어나면 펜티엄4에 쓰이는 램버스 D램을 중심으로 D램 수요도 늘어나 반도체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D램 가격은 7월부터 한달 이상 안정세를 보이고 D램 메이커들은 감산으로 공급과잉을 줄이려고 하는 상황에서 CPU가격 인하 및 인텔의 브룩데이 출시 등으로 신학기 PC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D램 가격반등에 필요한 3박자가 갖춰져 조만간 반도체 경기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데스크 탑 PC 기준으로 PC의 원가에서 D램의 비중은 지난해 4.4분기에 평균 8% 수준에서 올해 1.4분기에는 평균 2%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현재는 2%에도 못미칠 정도로 떨어져 D램이 PC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김종수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