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를 수입판매하는 고진모터임포트는 지난달 뉴아우디A4 모델을 출시하면서 본사로부터 18대를 들여왔다. 국내에서 아우디의 지명도가 높지 않아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보수적으로 주문을 낸 것. 그러나 이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일주일이 지나자 안팔리는 색상 한두대를 제외하고 모두 나갔다. 부랴부랴 본사에 추가 주문을 넣어 18대를 확보했지만 이것도 다 팔려 지금은 9월 수입예정인 차량에 한해서 예약만 받는 상황이다. 차가 없어서 못파는 '출고적체' 현상이 수입차 업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차량의 경우 본사로부터 원하는 수량만큼 공급받지 못해 아우성이다. 또 수입차 업체들은 예상 외의 판매 호조에 따라 사업계획을 잇달아 확대 수정하고 있다. 수입차 가운데 최고급 차종으로 꼽히는 벤츠 S클래스는 길면 4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다. 벤츠를 수입 판매하는 한성자동차 관계자는 "S클래스를 포함해 연초 1천대 정도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을 배정받았으나 예상외로 차가 많이 팔리면서 최고급 S클래스의 경우 심각한 적체현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성은 S클래스의 추가 물량 확보를 포함한 전체적인 사업계획을 조정,당초 1천대에서 1천2백대로 물량을 늘리고 본사로부터 겨우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 BMW코리아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달 스포츠형 기능이 첨가된 M3 신차발표회를 하면서 본사로부터 5대의 물량을 배정받았다. 그러나 이는 불과 한달 만에 다 팔려나가고 일부 색상의 차량에 대해서는 고객이 서로 가져가겠다고 옥신각신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또 스포츠형 차량 X5 등은 약 두달 정도를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BMW도 판매 호조에 따라 올해 판매 목표를 당초 2천대에서 2천4백대로 늘려잡았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경우 스포츠형,다목적 자동차의 공급 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올해 판매키로 한 지프형차 이스케이프의 재고물량 80대가 상반기에 이미 다 나가 SUV가 가장 많이 팔리는 여름철 휴가시즌인데도 팔 차가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겨우 60만대를 추가로 주문,오는 15일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나 이미 예약자가 10여명에 달해 8월이면 올해 이스케이프 판매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익스플로러도 당초 목표했던 30대를 이미 상반기 중 다 팔아치웠다. 포드는 이에 따라 올해 판매 목표를 당초 3백50대에서 5백대로 상향 조정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대수도 지난달 7백29대를 기록,IMF 이전인 97년 6월 이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올 1∼7월 수입차 판매는 모두 4천2백48대로 지난해 연간판매 대수 4천4백14대 수준에 이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