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개의 일자리에 구직자는 43만'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각 기업들이 보수적인 인력운용방침을 정해놓은 가운데 대졸취업난은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연세대 김농주 취업담당관이 최근 181개 각 업종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을 상대로조사, 26일 발표한 '2001 하반기 대졸취업 기상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졸신입사원의 일자리는 7만3천여개인 반면 구직자는 취업재수생 26만명에 졸업예정자 17만명을 포함, 모두 43만여명으로 취업경쟁률은 6대1 이상이다. 김 담당관은 이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꺼리는 이유로 벤처기업의 자금난 심화, 대기업 설비투자의 감소, 반도체 메모리 분야의 부진 등을 들었다. 이 보고서는 국내 대기업은 제한적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고 외국인 회사들도 하반기부터 고용을 늘려갈 가능성이 있지만 소수인원을 뽑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인 취업난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 보고서는 채용전망에 따라 업종별로 ▲벤처산업은 '폭풍우' ▲출판, 반도체, 창업투자는 '비' ▲은행, 증권, 조선업계는 '흐림' ▲정보기술(IT)산업은 '흐림과 맑음 교차' ▲유통과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계는 '맑음'으로 분류했다. 김 담당관은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모두 경력사원을 선호하기 때문에 대졸구직자들이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면서 "사원채용시 유연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취직한뒤 경험을 쌓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