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증권회사인 메릴린치가 24일 사장 및 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한 E 스탠리 오닐(49). 이날 메릴린치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코만스키 회장은 다우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퇴임하는 오는 2004년 뒤를 이을 후계자로 오닐 신임 사장을 지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세계 유명 증권회사에 처음으로 흑인 CEO의 탄생을 예고하는 순간이었다. 후임 CEO로 선임될지 여부를 떠나 오닐 사장은 이번에 사내 2인자로 발탁됨으로써 뉴욕 월가의 최고경영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고등학교 졸업후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의 조립라인에서 근무하던 그가 인생항로를 바꾸게 된 건 GM의 사내대학에 다니면서부터. 학사 학위를 손에 쥔 그는 내친 김에 하버드대학 MBA까지 거머쥐었고 이후 GM의 M&A사업을 총괄하는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그러나 그는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1986년 메릴린치에 합류하면서 치열한 경쟁사회에 뛰어들었다. 그는 적극적인 학습자세를 무기로 메릴린치의 미국 담당 개인고객그룹 부문을 맡는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