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자사 특유의 기업문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하면서도 철저히 현지화된 또 하나의 SK그룹을 중국에 세우겠다는 목표 아래 중국인을 현지법인 대표로 선임했다. SK는 15일 중국의 2008년 올림픽 유치와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확정으로 중국에서 사업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현지화를 골자로 한 '베스트 중국기업' 전략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SK는 첫 단계로 중국 비즈니스를 총괄하게 된 SK차이나 대표에 현지인 사업가 셰청(謝澄)씨를 영입했다. SK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생산 판매법인을 많이 설립했지만 현지화 전략으로 법인 대표에 중국인을 채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셰청씨는 중국 일류 공과대학인 칭화(淸華)대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대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한 IT(정보기술) 전문가다. SK는 셰청씨가 미국 인텔의 중국 현지법인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중국 진출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업적을 높이 평가, 현지법인 대표로 선임했다. 셰청씨는 앞으로 약 한달간 SK의 각 계열사 사업장을 둘러보고 최고경영자들과 면담하며 SK의 문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익힐 예정이다. SK그룹은 또 올 하반기중 중국 또는 국내 대학에 재학중인 중국인 우수인력 50명을 우선 채용, SK(주)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에 일반 직원과 같은 조건으로 근무시키기로 했다. SK그룹은 현재 중국에서 정보통신 고기술육성(벤처) 생명공학 가스 섬유 등의 분야에서 단독 또는 중국 기업 및 대학과 공동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