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통신업계에서 비동기식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서비스 연기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비업체인 LG전자가 당초 예정된 2002년 5월까지 장비공급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서비스 연기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동안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 SK텔레콤 등은 국산 비동기장비 개발이 2002년 5월까지 불가능하다며 서비스 시기를 상당기간 연기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LG전자는 12일 국내 최초로 비동기 IMT-2000 상용시스템의 핵심부품인 기지국 상용 모뎀 ASIC칩을 개발,상용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모뎀 ASIC칩 개발로 비동기 시스템의 핵심인 상용모뎀 분야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주요 부품 및 시스템의 국산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특히 이번에 개발한 기지국 모뎀을 비롯해 파워 앰프,RF 관련 부품 등의 국산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연말까지 부품 국산화율은 시스템 부문이 70%,단말기 부문은 8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미 음성 및 영상통화,인터넷 연동 서비스를 위한 망 장치들의 기본기능 개발을 끝냈으며 올해 말까지는 상용화를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출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기지국 핵심칩 개발로 LG전자의 비동기 기술력이 세계 유수의선진 업체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음을 입증했다"며 "시스템 개발이 늦어져 내년 국산 장비에 의한 비동기 상용서비스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일부 비관적 논리를 잠재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