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등 전자기기의 영상 디스플레이로 쓰이는 유기EL 디스플레이(OLED) 패널 제조 벤처기업인 네스 디스플레이(대표 김선욱)는 12일 세계적 투자전문기관인 칼라일 등으로부터 1천5백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엔 칼라일 그룹의 테크놀러지 벤처 펀드 아시아, 무선 통신부문 전문 투자기관인 아임고우(imGO) 등이 참여했다. 네스 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이들을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투자를 받았다"며 "주당 투자가격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네스플레이는 이 투자자금을 생산설비 구축과 연구 마케팅에 활용할 예정이다. 네스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고등기술연구원(IAE)으로부터 분사한 디스플레이 전문벤처기업으로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인 OLED 개발을 추진중이다. 이미 OLED의 핵심재료인 청색및 적색 발광물질과 패널 제작장비,시스템 디자인,구동회로 기술 등 기초소재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독자 기술 1백여건을 확보했다. OLED는 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캠코더,휴대용 게임기 등의 영상 디스플레이로 활용된다. 시장 조사기관인 미 SID에 따르면 세계 OLED 시장 규모는 2002년 3억5천만달러에서 2005년에 3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투자펀드인 칼라일 그룹이 지난해 5월 홍콩에 설립한 칼라일 테크놀로지 벤처 펀드 아시아는 한국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지의 IT(정보기술)벤처에 투자하고 있다. 아임고우의 주요주주는 스웨덴 최대 증권사인 인베스터AB와 통신업체인 에릭슨,홍콩 인터넷기업인 허치슨 왐포아 등으로 아시아 무선 인터넷부문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네스 디스플레이 김선욱 사장은 "국내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시점에서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며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는 경제 상황이 어렵더라도 투자를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